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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을 뽐내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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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몰리에르의 1672년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의 학문, 사랑, 결혼에 대한 주제를 다룬 5막 희극이다. 이 작품은 프레시오지테 경향을 풍자하며, 허영심과 위선, 진정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클리잘의 집을 배경으로, 학식 있는 여인들과 결혼을 앞둔 딸들의 갈등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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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을 뽐내는 여인들
기본 정보
레툄 사방트 frontispice.jpg
레툄 사방트 frontispice.jpg
원제Les Femmes Savantes
다른 제목학식 있는 여인들
장르희극
형식5막
언어프랑스어
발표1672년 3월 11일
장소팔레 루아얄
작가몰리에르
출판 정보
출판일1672년
등장인물
크리잘남편
필라망트크리잘의 아내, 학식을 뽐내는 여인
아르망드크리잘과 필라망트의 딸, 학식을 뽐내는 여인
앙리에트크리잘과 필라망트의 딸, 소극적인 여성
아리스토크리잘의 형제
클리탕드르앙리에트의 구혼자
트르소탱시인
바디우스학자
마르틴하녀
르피드공증인
영화
각색Les Femmes Savantes (2000), 프랑스 영화, 감독: 아르망 가티

2. 배경

몰리에르희극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17세기 프랑스 사회의 지적, 사회적 경향인 프레시오지테풍자한 작품이다. 프레시오지테는 세련된 언어와 이상적인 사랑을 추구하며 당시 문학과 사교계에 영향을 미쳤는데, 몰리에르는 이 작품을 통해 그 허영심과 피상성을 희극적으로 드러냈다.

이 작품은 몰리에르가 이전에 발표했던 우스꽝스러운 재녀들(1659)과 함께 프레시오지테 경향의 부정적인 측면을 비판하는 맥락에 있다.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5막 구성의 운문 희극으로, 당시 살롱을 중심으로 문학, 철학뿐 아니라 과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여성들의 지적 관심이 높아지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학문에 대한 그릇된 열정과 허세를 과장하여 희화화했다.[7]

2. 1. 17세기 프랑스 연극과 프레시오지테

17세기 프랑스 고전극을 대표하는 작가 중 코르네유는 국가적 대의명분이나 이성과 같은 남성 중심의 가치를 강조한 비극을 주로 썼고, 라신은 정념에 사로잡혀 파국으로 치닫는 여성의 심리 묘사에 뛰어났다. 이 두 비극 작가와 달리 희극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몰리에르는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쪽에 치우친 극작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30편에 가까운 작품 목록 중 여성이 제목에 사용된 것은 여섯 편이며, 그중 가정과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세 편이다. 특히 1672년에 발표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5막 구성의 운문이라는 고전극의 기본 형식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몰리에르 희극에 등장하는 여성 문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프레시오지테 경향이다. Préciosité|프레시오지테프랑스어는 17세기 프랑스에서 재치 있고 세련된 것을 지향했던 사회적, 문학적 흐름으로, 세련된 풍속과 예절, 고상하고 다듬어진 언어, 이상적인 사랑을 추구하며 문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소설에서는 장편 연애소설이 이 경향을 반영했으며, 연극에서는 몰리에르의 우스꽝스러운 재녀들(1659)과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이 프레시오지테의 부정적인 측면을 희화화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1659년에 초연된 우스꽝스러운 재녀들은 단막극임에도 몰리에르가 왕실의 신임과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작품은 소설 같은 연애를 꿈꾸며 결혼을 막연히 거부하거나, 같은 계층을 배격하고 맹목적으로 상류층을 동경하는 속물적인 태도를 풍자했다.

그로부터 13년 뒤 발표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여러 면에서 작가의 성숙한 변화를 보여준다. 단막극이었던 전자와 달리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파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골뜨기 처녀 대신 중년의 필라맹트, 시누이 벨리즈, 장녀 아르망드 등이 등장하여 다양한 포부를 드러낸다. 또한, 우스꽝스러운 재녀들의 하인들이 펼친 즉흥 연기와 달리, 이 작품에 등장하는 두 문인 트리소탱과 바디우스의 대결은 인간 혐오자(1666)의 알세스트와 오롱트의 대결 이후 가장 관심을 끈 사교계 인물 묘사로 평가받는다.

몰리에르는 "고귀한 궁정인이나 지식인뿐만 아니라 평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쓰고자 했다.[4] 그러나 1666년 공들여 완성한 인간 혐오자는 지식인들에게는 호평받았으나 평민들에게는 외면받아 흥행에 실패했다.[5] 이 일 이후 몰리에르는 작풍을 바꾸어 고급스러운 성격 희극보다는 궁정 오락용 무용극이나 시민들을 위한 희극을 주로 쓰기 시작했다.[5]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의 전 해에 공개된 스카팽의 간계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작된 희곡이다.[6] 당시 부알로와 같은 비평가는 몰리에르가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저속한 연극을 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6]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1672년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1659년의 우스꽝스러운 재녀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우스꽝스러운 재녀들이 살롱 등에 모이는 일류 재원들인 Précieuses|프레시외즈프랑스어를 흉내 내며 우쭐대는 시골 처녀들을 조롱했다면,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이 나올 무렵에는 살롱 문화가 지방까지 확산된 상태였다.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설립 이후 살롱에서는 문학과 철학뿐 아니라 물리학이나 천문학 등 최신 과학이 논의되었고, 여성들 중에도 이러한 학문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Précieuses|프레시외즈프랑스어는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에 등장하는 '여학자'로 진화한 것이다.[7]

이 두 작품에서 보인 몰리에르의 태도 때문에 그가 여성 전체를 무시하는 작가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들의 학교에서 결혼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려는 남성들의 그릇된 편견을 고발하는 등, 그가 남성 우월주의자는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파리 사교계와 일부 연극인들은 몰리에르를 비판하며 이른바 '아내들의 학교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따라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몰리에르의 여성관이 집약된 작품이라기보다는, 프레시오지테 경향의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하고 희화화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한 해석이다. 작품 속에서 앙리에트와 클리탕드르는 서로 사랑하지만, 앙리에트의 어머니 필라맹트와 고모 벨리즈, 언니 아르망드는 허영심 많은 시인 트리소탱과의 결혼을 강요하며 갈등을 일으킨다. 이 세 '학식 있는' 여인들은 허세 가득한 학문과 문화를 추구하며 트리소탱을 후원자로 떠받든다.

3. 등장인물

작품의 중심에는 서로 사랑하는 젊은 남녀, '''앙리에트'''와 '''클리탕드르'''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은 앙리에트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앙리에트의 아버지 '''클리잘'''과 삼촌 '''아리스트'''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의 결혼을 지지하지만, 클리잘은 아내 '''필라망트'''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필라망트는 앙리에트의 고모 '''벨리즈'''와 언니 '''아르망드'''와 함께 '학식 있는 여인들'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허영심 많고 실속 없는 학문과 문화를 추종하며, 딸 앙리에트를 자신들이 떠받드는 사이비 학자이자 시인인 '''트리소탱'''과 결혼시키려 한다. 트리소탱은 이 세 여인의 살롱에 드나들며 그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 '학식 있는 여인들'과 대립하는 인물로는 사랑과 상식을 중시하는 앙리에트, 그녀의 연인 클리탕드르, 그리고 합리적인 삼촌 아리스트가 있다. 클리탕드르는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작품 속에서 트리소탱과 또 다른 학자 '''바디우스'''는 각각 실존 인물인 아베 코탱(Abbé Cotin)과 질 메나주(Gilles Ménage)를 모델로 삼아 풍자적으로 그려졌다. 몰리에르는 특히 코탱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말투나 복장까지 유사하게 묘사했다.[7] 극 중에서 트리소탱이 낭송하는 시는 실제로 코탱이 쓴 작품인데, 이를 클리탕드르가 신랄하게 비판하는 장면은 몰리에르 작품에서 보기 드문 직접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12]

한편, 몰리에르는 학문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앙리에트를 가장 현명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의 보편적인 시각을 반영하여 여성에게 전문적인 지식 교육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이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적인 생각으로 평가받는다.[9]

3. 1. 주요 등장인물


  • '''클리잘''' Chrysalefra: 부유한 시민이지만, 아내 필라망트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가장으로서 권위를 잃고 아내에게 휘둘리는 인물이다. 마음은 상냥하나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 '''필라망트''' Philamintefra: 클리잘의 아내이자 학식을 뽐내는 여성들의 중심인물. 허영심이 강하고 사이비 학자 트리소탱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집안의 실권을 쥐고 있다. 학문에 대한 집착으로 가사와 상식을 소홀히 한다.
  • '''아르망드''' Armandefra: 클리잘과 필라망트의 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학문에 대한 맹목적인 열정을 보이며 결혼을 경멸한다. 과거 클리탕드르의 구애를 받았으나 학문을 이유로 거절했다.
  • '''앙리에트''' Henriettefra: 클리잘과 필라망트의 딸이자 아르망드의 동생. 언니와 달리 학문보다는 사랑과 결혼을 중시하는 현실적이고 분별력 있는 인물이다. 클리탕드르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 '''아리스트''' Aristefra: 클리잘의 동생. 합리적이고 분별력이 뛰어나며, 조카 앙리에트와 클리탕드르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돕는다.
  • '''벨리즈''' Bélisefra: 클리잘의 여동생. 필라망트를 추종하며, 주변의 모든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망상에 빠져 있다.
  • '''클리탕드르''' Clitandrefra: 앙리에트를 사랑하는 청년.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을 경멸하지만, 앙리에트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 '''트리소탱''' Trissotinfra: 필라망트와 그 추종자들의 존경과 총애를 받는 사이비 학자이자 보잘것없는 시인. 허영심이 많고 실제로는 필라망트 등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이다. 작가 샤를 코탱을 모델로 풍자적으로 그려졌다.[7] 극중에서 그가 낭송하는 시는 실제로 코탱이 쓴 작품이다.[12]
  • '''바디우스''' Vadiusfra: 또 다른 학자. 처음에는 트리소탱과 서로 과장된 칭찬을 주고받지만, 곧 학문적인 문제로 격렬하게 다툰다. 작가 질 메나주를 모델로 하였다.[7]
  • '''마르틴''' Martinefra: 클리잘 집안의 하녀.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필라망트에게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다. 꾸밈없고 상식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 '''레피느''' Lépinefra: 하인.
  • '''쥘리앙''' Julienfra: 바디우스의 하인.
  • '''공증인'''

4. 줄거리

젊은 연인 앙리에트와 클리탕드르는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원하지만, 앙리에트 가족의 반대라는 난관에 부딪힌다. 앙리에트의 아버지 크리잘과 삼촌 아리스트는 두 사람의 결혼을 지지하지만, 집안의 실권은 어머니 필라맹트가 쥐고 있다. 필라맹트는 앙리에트의 고모 벨리즈와 언니 아르망드의 지지를 받으며, 앙리에트를 허영심 많고 실력 없는 시인 트리소탱과 결혼시키려 한다. 트리소탱은 이 세 '학식 있는' 여인들의 환심을 사 그들의 문학 살롱에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이들 세 여인은 진정한 학문보다는 허울뿐인 지식을 숭배하며 트리소탱을 후원한다. 극의 배경은 파리에 있는 크리잘의 집이다.

4. 1. 1막

자매인 앙리에트와 아르망드의 대화로 막이 시작된다. 앙리에트는 클리탕드르와 결혼할 뜻을 밝히지만, 언니 아르망드는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며 여자는 학문에 정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르망드는 과거 자신에게 구혼했던 클리탕드르가 학문에 대한 몰두를 이유로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곧이어 클리탕드르가 등장하여 아르망드의 착각을 바로잡는다. 그는 아르망드의 냉담함 때문에 그녀를 향한 마음이 식었으며, 이제 진심으로 앙리에트를 사랑한다고 밝힌다. 상심한 아르망드는 자리를 떠난다.

앙리에트는 클리탕드르에게 결혼을 위해서는 집안의 실질적인 권력자인 어머니 필라맹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클리탕드르는 필라맹트와 그녀 주변 인물들의 학문적 허영심을 경멸하지만, 앙리에트와의 결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후 클리탕드르는 앙리에트의 고모 벨리즈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 하지만 벨리즈는 클리탕드르가 자신을 남몰래 연모하여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벨리즈의 태도에 기가 막힌 클리탕드르는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난다.

4. 2. 2막

앙리에트의 삼촌인 아리스트는 클리탕드르를 지지하며, 앙리에트의 아버지인 크리잘에게 찾아가 클리탕드르가 앙리에트와의 결혼을 승낙해달라고 요청한다.[1] 하지만 이때 앙리에트의 고모인 벨리즈가 대화에 끼어들어, 클리탕드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앙리에트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혼란을 일으킨다. 아리스트는 벨리즈가 늘 자신을 위한 구혼자를 망상 속에서 만들어낸다고 지적하며 그녀의 말을 일축한다.[1]

벨리즈가 떠난 후, 크리잘은 클리탕드르와의 결혼을 승낙한다. 아리스트가 아내인 필라맹트와도 상의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하지만, 크리잘은 이 집안의 가장은 자신이며 모든 결정은 자신이 내린다고 큰소리친다.[1]

그러나 크리잘의 이러한 주장은 곧바로 무색해진다. 하녀 마르틴이 달려와 필라맹트가 자신을 해고하려 한다고 알린다.[1] 뒤이어 등장한 필라맹트와 벨리즈는 마르틴이 문법에 맞지 않는 저급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분노하며, 이는 도둑질보다 더 심각한 잘못이라고 주장한다.[1] 이들의 모습은 학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현실 감각의 부재를 보여준다.

크리잘은 아내 필라맹트가 학문과 사이비 학자 트리소탱을 후원하는 데 빠져 가정을 돌보는 기본적인 의무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한다.[1] 하지만 정작 앙리에트의 결혼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필라맹트는 크리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앙리에트의 남편감으로 트리소탱을 이미 정해두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다.[1] 권위적인 아내 앞에서 크리잘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1]

여인들이 떠난 후, 아리스트가 돌아오자 크리잘은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아리스트는 크리잘의 우유부단함을 꾸짖으며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되찾으라고 충고하고, 이에 자극받은 크리잘은 더 이상 아내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1]

4. 3. 3막

3막은 여성들의 문학 살롱에서 시작된다. 학자 행세를 하는 트리소탱이 필라맹트, 벨리즈, 아르망드 등 여성들을 즐겁게 해주며 가르치고 있다.[1] 앙리에트가 등장하지만 곧 자리를 뜨려 하자, 필라맹트는 그녀를 붙잡아 트리소탱의 시 낭송을 듣도록 강요한다.[1][2] 트리소탱이 낭송하는 두 편의 시는 실제로 샤를 코탱이 쓴 시인데, 필라맹트, 벨리즈, 아르망드는 시를 듣고 감동한 나머지 소란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는 그들의 허영심과 무지를 잘 보여준다.[1][2]

곧이어 트리소탱의 소개로 또 다른 학자인 바디우스가 등장한다.[1][2] 여성들은 바디우스가 고전 그리스어를 안다는 사실에 열광하며 "그리스어를 사랑해서" 그에게 입 맞추려 줄을 설 정도이다.[1] 처음에는 트리소탱과 바디우스가 서로에게 과장된 칭찬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1][2] 바디우스가 무심코 트리소탱이 조금 전에 낭송했던 시(트리소탱 자신이 쓴 익명의 소네트)를 비판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두 사람은 시를 짓는 능력을 두고 격렬하게 다투기 시작한다.[1][2]

소동이 가라앉자 필라맹트는 트리소탱에게 앙리에트와 결혼할 것을 제안하며, 이것이 앙리에트를 살롱에 머물게 한 이유였음을 밝힌다.[1][2] 앙리에트는 당연히 이를 거부하지만, 필라맹트는 잠시 미루기로 한다.[2] 아르망드는 앙리에트에게 어머니(필라맹트)에게 복종해야 할 의무를 상기시키며 결혼을 축하하는 척한다.[1][2] 그때 크리잘이 클리탕드르를 데리고 나타나, 앙리에트에게 클리탕드르와 결혼하라고 명령한다. 앙리에트는 기뻐하지만, 학식 있는 여성들, 특히 아르망드는 불쾌감을 드러낸다.[1][2] 이로써 앙리에트의 결혼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4. 4. 4막

4막에서는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된다. 아르망드는 클리탕드르가 자신을 플라토닉하게 사랑하지 않고 동생 앙리에트와 사랑에 빠진 것을 비난한다. 한편, 클리탕드르는 학자 행세를 하며 허영심에 가득 찬 트리소탱과 학문의 진정한 가치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클리탕드르는 "학식이 있는 바보는 무지한 바보보다 훨씬 더 다루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트리소탱의 지적 허영을 비판하지만, 트리소탱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소동 중에 이전 장면에서 트리소탱에게 모욕을 당했던 학자 바디우스가 앙심을 품고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트리소탱이 실제로는 필라맹트의 재산을 노리고 있으며,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형편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학문에 대한 맹목적인 열정과 허영심에 눈이 먼 필라맹트는 이 명백한 폭로와 경고를 완전히 무시한다. 오히려 더욱 흥분하여 당장 오늘 밤 안에 앙리에트와 트리소탱의 결혼식을 강행하겠다며 공증인을 부르기에 이른다.

이 소식을 들은 앙리에트의 아버지이자 필라맹트의 남편인 크리잘은 마침내 아내의 비상식적이고 독단적인 계획을 막기로 결심한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필라맹트의 계획에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공증인을 찾아 급히 집을 나선다.

4. 5. 5막

앙리에트는 트리소탱과 단둘이 만나 자신과 결혼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지만, 트리소탱은 그녀를 깊이 사랑한다며 듣지 않는다.[1][2] 곧이어 크리잘은 하녀 마르틴을 데리고 와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자신의 뜻에 따를 것을 요구한다.[1][2]

바로 그때 필라맹트가 학식 있는 부인들과 공증인을 대동하고 나타나 결혼 계약서 작성을 서두른다.[1][2] 공증인이 신랑이 누구냐고 묻자, 필라맹트는 트리소탱을, 크리잘은 클리탕드를 지목하며 서로 다른 사람을 내세워 다툼이 벌어진다. 마르틴은 크리잘의 선택을 지지한다.[1]

상황이 격해질 무렵, 아리스트가 등장하여 필라맹트와 크리잘에게 각각 편지를 전달한다. 필라맹트에게는 오랫동안 진행해 온 재판에서 패소하여 막대한 소송 비용과 배상금을 물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2] 크리잘에게는 재산을 맡겨두었던 사람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전한다.[1][2]

가족이 재정적으로 파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트리소탱은 즉시 태도를 바꾸어 결혼을 거부한다. 그는 사실 앙리에트의 재산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실토하여 필라맹트를 분노하게 만든다.[1][2] 앙리에트는 이런 상황에서 클리탕드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결혼을 포기하려 한다.[2]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트리소탱의 탐욕스러운 본색을 드러내기 위한 아리스트의 계략이었다. 아리스트는 편지의 내용이 전부 거짓임을 밝히고,[1][2] 모든 오해가 풀리면서 마침내 클리탕드와 앙리에트는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하며 극은 행복하게 마무리된다.[1][2]

5. 작품 분석

이 작품은 젊은 연인 앙리에트클리탕드르의 사랑과 결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의 결혼에는 가족들의 태도가 중요한 장애물로 작용한다. 앙리에트의 분별력 있는 아버지 크리살과 삼촌 아리스토는 결혼을 지지하지만, 아버지는 아내 필라민트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이다.[1]

필라민트는 앙리에트의 고모 벨리즈와 언니 아르망드의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허영심을 채워줄 '학자'이자 실력 없는 시인 트리소탱과 앙리에트를 결혼시키려 한다. 필라민트, 벨리즈, 아르망드는 스스로를 '학식 있는 여인들'이라 칭하며, 진정한 지적 탐구보다는 겉치레뿐인 학문과 문화를 추종한다. 이들은 트리소탱을 특별한 후원자로 여기고, 그들의 문학 살롱의 주요 인물로 삼으며 그의 허영심 많은 언행에 매료되어 있다.[1] 이러한 인물 설정과 갈등 구조는 작품의 주요 풍자와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배경이 된다.

5. 1. 풍자와 해학

몰리에르는 이 작품에서 학식을 뽐내는 여성들의 허영심과 지적 허세를 주요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필라민트와 그녀의 동조자들은 진정한 지적 탐구보다는 겉치레뿐인 학문과 문화를 추종하며, 변변찮은 시인 트리소탱을 숭배하는 모습을 통해 희화화된다.

몰리에르는 풍자를 위해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기도 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현학자 트리소탱은 아베 코탱(Charles Cotin)을, 바디우스는 질 메나주(Gilles Ménage)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7] 몰리에르는 이들의 말투와 복장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며 조롱했고, 특히 아베 코탱에게는 사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7] 작품 속에서 트리소탱이 낭송하는 시는 실제로 아베 코탱이 쓴 작품인데, 이를 등장인물 클리탕드르가 신랄하게 비판하는 장면은 몰리에르 작품에서 보기 드문 직접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12] 이러한 과장된 인물 설정과 대사를 통해 몰리에르는 당시 살롱 문화에 만연했던 지적 허영심과 사이비 학자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 몰리에르가 학문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앙리에트를 가장 현명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린 점은[9] 여성에게 전문적인 지식 교육이 불필요하다고 여겼던 당시의 보수적인 사회상을 반영한다.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는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품이 쓰인 17세기 프랑스의 시대적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9]

작품의 원전으로는 스페인의 칼데론이나 페르치르의 "도시 이야기" 등이 참고되었으며, 특정 장면들은 샤퓌조의 "부인 아카데미"(1661년)나 생테브르몽의 "아카데미 회원의 희극"(1644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8]

5. 2. 주제 분석: 학문, 사랑, 결혼, 그리고 젠더

작품은 진정한 학문과 허영심에 기반한 허위 학문을 대비시킨다. 앙리에트의 어머니 필라맹트, 고모 벨리즈, 여동생 아르망드는 스스로를 "학식 있는" 여인들이라 칭하지만, 그들의 학문 추구는 진정한 지적 탐구보다는 허세와 유행에 가깝다. 허영심 많은 '학자'이자 실력 없는 시인인 트리소탱은 이 세 여성에게 깊이 매료되어 있으며, 이 여성들은 트리소탱을 특별한 후원자로 여기고 문학 살롱의 고정 멤버로 삼는다. 이는 지식이 허영심과 결합될 때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1]

사랑과 결혼의 의미 또한 중요한 주제이다. 젊은 연인 앙리에트와 클리탕드르의 사랑은 진실하고 순수하지만, 가족, 특히 학문에 대한 허영심에 사로잡힌 필라맹트의 반대에 부딪힌다. 필라맹트는 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지적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 트리소탱과의 결혼을 강요한다. 이는 진실한 감정에 기반한 관계와 사회적 허영이나 계산에 따른 관계 사이의 갈등을 드러낸다.[1] 필라맹트가 분별력 있는 남편 크리살(앙리에트의 아버지)을 휘두르며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모습은 당시 사회의 가부장적 통념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문과 지식을 내세워 가족 내에서 권력을 행사하려는 왜곡된 욕망을 보여준다.[1]

작품 속 '학식 있는' 여성들의 모습은 여성의 지적 활동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학문이 허영심을 채우는 수단이나 타인을 무시하는 도구로 사용될 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필라맹트를 비롯한 '학식 있는' 여성들이 보이는 모습은 진정한 지적 성찰이 결여된 피상적인 학문 추구의 한계를 보여준다.[1]

5. 3. 작품의 가치와 현대적 의의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17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의 허영심과 위선, 진정한 가치에 대한 질문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도 학벌주의, 과시욕, 가짜 뉴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허위와 위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여성교육과 사회 참여가 확대된 현대 사회에서, 이 작품은 진정한 자아실현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6. 각색 및 번역

이 작품은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번역되었다. 주요 번역본은 다음과 같다.

번역 제목번역가출판 정보연도
『당세 여학자』쇼요우분샤1894년
『박학부인』쓰보우치 시코몰리에르 전집 소장, 텐유샤1920년
『여학자』이노우에 이사무고전극 대계 제7권 프랑스 편(1) 소장, 킨다이샤1924년
『여학자 무리』 (초판)나이토 아라와시세계 문학 전집 6 프랑스 고전극집 소장, 신초샤1928년
『여학자』츠네카와 요시오몰리에르 전집 제2권 소장, 주오코론샤1934년
『여학자 무리』 (개정판)나이토 아라와시몰리에르 걸작집 소장, 신초 문고 (개정판을 전자책으로 재간)1937년
『여학자』야시로 세이이치세계 문학 전집 고전편 11 몰리에르 편 소장, 가와데쇼보1951년
『여학자』나이토 아라와시몰리에르 명작집 소장, 하쿠스이샤1951년
『여학자』야시로 세이이치가와데 시민 문고, 가와데쇼보1953년
『여학자』야시로 세이이치결정판 세계 문학 전집 제3기 3권 소장, 가와데쇼보1958년
『여학자』스즈키 리키에세계 고전 문학 전집 47 몰리에르 편 소장, 치쿠마쇼보1965년
『여학자』스즈키 리키에몰리에르 전집 4 소장, 주오코론샤1973년


참조

[1] 서적 Les Femmes savantes Éditions du Seuil 1962
[2] 문서
[3] 서적 筑摩書房
[4] 서적 守銭奴 岩波文庫 2006
[5] 서적 筑摩書房
[6] 서적 筑摩書房
[7] 서적 筑摩書房
[8] 서적 프랑스문학안내 朝日出版社 1996
[9] 서적 프랑스문학안내
[10] 서적 筑摩書房
[11] 서적 白水社
[12] 서적 프랑스문학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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